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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채널

주식으로 돈벌기라는 말에 혹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어제 팀원과 함께 차를 타고 외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가고 있었습니다. 차를 타고 가면서 이사 얘기가 나왔는데 그 팀원은 새로 이사를 가려고 준비하고 있었고 새 전세집을 위해 은행의 도움을 받으려고 준비하고 있었죠. 대출이자는 좀 많이 나오는 듯 했는데 그것을 일부를 주식으로 번 돈으로 충당하겠다고 하더군요.

그 방법이라는게 조금 어이가 없었습니다. 매달 주식이 2~30만원씩 오른다면 주식을 팔아서 이자를 지불하겠다는 것인데 아마도 그 팀원은 거의 매달 주식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그 자리에서는 그게 왜 말이 안되는지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주식을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식으로 주식을 운영하면 주식으로 돈벌기가 거의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단 주식이 오를지 내릴지 아는 것은 신의 영역입니다. 그 어떤 전문가 또는 학자들도 개별 종목들이 오를지 내릴지 모릅니다. 다만, 결과를 가지고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 원인을 그럴듯하게 포장하여 말할 뿐입니다. 그리고 늘 오르거나 늘 내리지도 않습니다. 한달 단위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만약, 제 팀원처럼 생각하다 주식이 내린다면 어떻게 할 것입니까? 결국 내 여유자금에서 대출이자를 충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주식이 내려가는 것에 대한 대책이 없는 것 그건 계획이 아닙니다. 가장 큰 문제는 주식이 올랐다고 하여 2~30만원어치를 팔아서 다른 것에 쓰겠다는 생각입니다.

 

주식은 단순히 부가가치를 창출해주는 것 이상의 개념입니다. 명백히 자산입니다. 주식으로 돈벌기란 내가 투자한 자산이 추가수익을 내 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배당금 외에는 따로 현금을 만들어주는 것은 아닙니다. 주식은 팔아야 현금이 되는 자산입니다. 근데 주식이 올랐다고 이 자산을 팔아서 현금을 만드는 것은 그 이후 팔아버린 주식 수만큼 추가 수익이 없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곡간을 조금씩 파먹어 결국 다 팔아버린다면 앞으로는 어떻게 수익을 만들 것인가요? 한마디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행위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주식을 포함해서 패시브인컴(Passive Income)을 만들기 위해서는 자산이 돈을 벌도록 만들어야 하는데 그 자산을 계속 없애는 것과 같다는 것이죠.

주식으로 돈벌기라는 말은 그래서 개념이 다시 정립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식이란 자산을 계속 확장하면서 주식 자체의 가격이 상승하는 효과도 볼 수 있겠지만 주식이 아무리 올라도 팔지 않아야 합니다. 주식으로 돈버는 수단은 주식 가격 상승보단 배당금이 되어야 할 것이고 주식은 내 현금의 가치를 지키는 수단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배당금만 받아서 언제 부자되고 주식으로 좋은거 사고 그러냐라고 반문하신 분들은 아직 부자될 준비가 되지 않으신 것이라 생각해도 좋습니다. 주식으로 일확천금을 벌 것만 생각하는데 어떻게 부자가 되고 어떻게 부를 유지할 지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주식은 내 현금자산을 지켜주는 수단으로 생각하셔야 합니다. 그냥 은행에 돈을 넣어놓기만 해서는 인플레이션으로 화폐가치가 떨어질 뿐이니 인플레이션 이상으로 수익을 내야 내 현금을 지킬 수 있습니다. 그 수단으로 하나가 주식입니다. 부동산이나 현물로 현금가치를 지킬 수 있다면 그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배당금이 의미있는 금액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주식을 소유하도록 노력하는 것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주식 배당금만으로 용돈벌이가 가능하거나 생활이 가능한 수준이라면 이거야 말로 금융소득이 근로소득을 넘어서는 경제적 독립이지 않을까요?

주식을 너무 두려워할 필요도 일확천금의 수단으로 생각해서도 안됩니다. 오히려 주식으로 돈벌기라는 말에 혹해서 잘못된 투자습관을 갖게 되는 것을 두려워하십시요.